나의 첫 금리 공부
한줄평: 채권 공부하려고 샀는데, 대부분 금리 얘기였음 ㅠ
[공식들]
-금리 = 현재 경제 상황이 반영된, 채권자와 채무자가 합의한 이자율
-금리 = 현재 경제 상황이 반영된 최소한의 이자율 + 기간을 고려한 대출자의 신용위험 + 기간에 따른 기회비용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돈의 합 = 우리나라 전체 물건 개수 x 개당 평균 물건가격(=물가)
p.20: 금리는 많은 정보를 지니고 있다. 금리는 경제가 좋을 수록 오르고, 상대방의 신용이 나쁠수록 오르고, 거래기간이 길어질수록 오른다. 반대로 금리는 경제가 나빠질수록 내려가고, 상대방의 신용이 좋을수록 내려가고, 거래기간이 짧아질수록 내려간다. 주가는 계속 오르는데 금리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면 한번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p.29: 기업이 남의 돈을 빌려오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고, 둘째는 채권을 발행하거나 대출을 받는 것이다. 만약 사업주가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이 있다면, 이 사람은 주식을 발행할까, 채권을 발행할까? 정답은 채권이다.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그 사업에서 어느 정도 수익이 나는 기업은 채권금리가 자신의 사업에서 얻을 수 잇는 수익률보다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부분의 기업들은 필요한 자금을 채권 발행 혹은 은행 대출을 통해 얻는다. 이런 이유로 주식 시장에서 유상증자가 공시되는 경우에 일반적으로는 악재로 인식된다. 유상증자에 따라 자신의 지분율이 하락하게 되는 희석효과도 존재하지만,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더 유리할 정도로 사업의 수익률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p.40: 돈을 찍어낸다고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돈의 양만 늘어나게 된다면 누군가는 평소보다 돈이 좀 남아돌게 된다. 잉여자금이 생긴 것이다. 그럼 그 돈을 가지고 은행 예금에 넣든, 주식을 사든 운용처를 찾게 된다. 이렇게 돈을 빌리려는 사람보다 돈을 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금리는 하락하게 된다. 금리가 하락하면 대출수요가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신용창조 과정에 의해 전체 돈의 양이 더욱 크게 늘어난다. 뿌려진 돈으로 인해 금리는 낮아지고, 낮은 금리는 돈의 팽창을 더욱 자극하게 된다. 팽창된 돈은 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때 물가상승세를 잡지 못하고 어느 한순간 놓치게 되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
p.53: 경기침체가 나타나면 '소비감소->물가하락->기업들의 매출 감소->생산량 감소와 부도->직원 해고->소비 감소'라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이럴 때 악순환의 연결고리 중 하나인 소비 감소와 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한다.
p.60: 금융기관들이 위기에 빠지면 기존 대출은 급격히 회수되는데, 이는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불러온다. 본원통화와 통화유통 속도가 곱해져 전체 유동성 규모가 산출되는 것인데, 신용경색으로 인해 통화유통 속도가 급격하게 낮아지면 중앙은행은 전체 경제를 방어하기 위해 본원통화의 양을 늘릴 수 있다. 만약 그러지 않을 경우 유동성이 감소해 물건가격이 하락하고, 물건가격이 하락하면 기업들의 적자, 그리고 그로 인한 부도로 이어진다. 이는 다시 생산량 감소로 연결된다. 결국 경기침체의 악순환에 빠져 디플레이션 국면이 장기간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이것을 막기 위해 전체 유동성의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며, 급격한 신용경색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막대한 본원통화 공급을 통해 이에 대응하는 것이다.
p.74: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에서의 기본적인 투자 방향은 국내가 아닌 해외다. 분산효과 차원에서도 더욱 그러하다. 해외 투자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
p.109: 한국은행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물가안정'이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중기적 시계(3~5년)에서 목표의 중심선인 2.0%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함으로써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안정을 도모한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p.128: 물가 상승은 이렇게 실물자산을 보유하고 대출이 있는 자들에게는 좋은 반면에 현금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피해를 준다. 대개 실물자산을 보유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서민일 리는 없다. 물가 상승은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기에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p.150: 기술이 발전하면 물가는 하락한다. 물가를 산정함에 있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상품성이 개선되는 경우, 그리고 그로 인한 가격 상승의 경우 물가에는 가격 상승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기술 발전 때문에 차량의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른다 해도 과거의 차량과 현재의 차량은 같은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
TV의 경우, 매년 상품성은 개선되는데 가격은 절대 오르지 않는 대표 품목이다. 이럴 경우 물가지수는 하락한다. 상품성은 개선되었으나 가격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자물가라는 것은 이런 기술 발전으로 인해 예상치 못하게 물가에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물가들은 대부분 가치가 변하지 않으며, 서비스 품목 위주인 경우가 많다. 10년 전 사과와 5년 전 사과, 현재의 사과는 거의 완벽하게 동일한 물건일 것이며, 짜장면 역시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가격만 오르고 있다. 미용실의 헤어컷 가격은 상품 서비스의 가치는 거의 과거와 동일하나 인건비 상승으로 매년 오르고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의 체감물가를 높인다.
그러나 상품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으나 가격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는 차량이나 TV, 냉장고, 에어컨, 혹은 통신비(휴대전화 및 인터넷 요금) 같은 품목들이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을 탄탄하게 방어하고 있다. 이런 품목들은 눈에 잘 안들어온다.
p.154: 사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부동산 가격을 신경써왔다. 어찌 그 중요하고 온 국민이 체감하고 있는 것을 무시할 수 있을까? 다만 우리나라의 물가 통계 자체가 그동안 집값을 물가에 포함시켜오지 않았기 때문에 물가에 의해서 움직여야 할 중앙은행에 직접적인 영향력이 아닌 간접적 영향만 미쳐왔을 뿐이다.
p.167: 30대의 젊은 나이에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아직 모아둔 돈도 별로 없고, 행여나 손해를 좀 보더라도 복구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과 의지가 있다. 또 이런 나이에 너무 채권형 상품만 찾는 것도 좋지 않다. 항상 세계는 안전자산이 조금 더 고평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수록 안전한 곳에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는 커지고 있다. 위험상품에는 투자를 멀리하기 때문에 젊은층들에게는 오히려 저가에 고수익 위험상품에 투자할 수 잇는 기회가 더 크다고도 볼 수 있다. 잊지 말자, 젊은이들이여! 당신은 이미 국민연금과 몇 개의 보험에 가입해 있고, 그렇다면 이미 소득의 상당 부분은 사실상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자신의 미래 현금흐름 유출입을 합리적으로 고려한 투자를 해야 한다.
p.169: 주식은 대박이 존재하는 상품, 채권은 매우 낮은 이율의 안정적인 상품이라는 선입견은 일부 맞는 말이기도 하고, 쉽게 사라질 선입견도 아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상당히 효율적이며, 채권의 낮은 기대수익률과 주식의 높은 기대수익률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p.175: 은행은 우리에게 가깝고 편리한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를 제시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금융시장에서도 발품을 많이 파는 자들이 부자가 된다.
p.182: 천재 한 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하지만, 그 반대로 만 명을 궁핍하게 만들 수도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바로 이 오만한 천재들의 실패다.
p.273: 대형 위기는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시작하기 어렵고, 자연재해로도 어렵다. 대형 테러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진정한 위기는 어디부터 시작하는가? 바로 채권시장이다. 진정한 위기는 신용경색, 대출시장의 축소, 디레버리지, 부채축소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p.294: 금리가 낮고 대출이 늘어나고 사회 전체의 수요가 증가하면 물가가 상승한다. 낮은 금리로 인해 발생한 대출이 부동산시장으로만 향한다면, 부동산 가격만 오르고 부유자산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소비 확대는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대출받은 자금이 투자로 이어지고 투자가 성공적이면 생산성이 확대되면서 수요보다 더 큰 공급의 증가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런 선순환 과정이 이어진다면 저금리 정책의 폐해인 물가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