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요약 정리

세상에서 가장 기발한 우연학 입문 (책 스크랩)

letsgo247 2022. 10. 9. 13:32

한줄평: 삶을 소리 없이 변화시키는 우연의 힘을 무수한 농담과 함께 풀어헤친다.


p.44: 연인 혹은 부부 관계가 지속될지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을까? 정확히는 아니어도 몇 가지 징조가 있다고 한다. 젊은 연인들의 관계를 연구했고 2년 동안 231쌍 중 103쌍의 커플이 헤어졌다. 그들이 헤어진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분명한 사실이 하나 드러났다. 그들이 비록 연인으로 지내기는 했지만,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성격은 확연히 달랐다는 것이다. 그들은 극복하기 힘든 문제들을 안고 버텨왔던 셈이다. 헤어진 커플들은 사귀기 이전부터 애초에 서로 닮은 구석이 없었다. '반대가 끌린다'는 말의 반증이라고 하겠다. 서로 달라서 좋아하게 되었지만 결국 다르기 때문에 헤어진 것이다.

 

불륜 관계인 경우에는 차이점이 클수록 더욱 자극적이고 스릴 넘치는 사이가 될 수 잇다. 치고받고 싸웟다가 또다시 뜨겁게 화해하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얼마 동안은 생기가 넘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가능하면 안정적이고 편안한 일상을 살고 싶어 한다. 공통점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서로 닮은 점이 많을수록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기가 더 쉬워지며 결점이 있더라도 가볍게 눈감아줄 수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커플들은 심지어 겉모습도 서로 닮아있다.

 

 

 

 

p.47: 호모 사피엔스는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꾸준히 일부일처 제도를 유지해왔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커플들은 사랑에 빠지고 질투를 한다. 그러다가 사랑이 끝나버리면 수치심과 분노를 느끼고 상대의 사생활을 파헤친다. 사랑의 악순환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속적이고 건강한 연인 혹은 부부 관계의 비밀은 어쩌면 영원히 제대로 밝혀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랑이 의미를 지니는 건, 보통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한 인간이 생전에 사랑했던 사람과의 관계만이 유일하게 그 곁에 남기 때문일 것이다.

 

 

 

 

p.111: 전문가들의 예측은 왜 빗나간 걸까? 그들은 분명 일반인들보다 더욱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 테고 사회에 일어나는 현상들과 그 사이의 연계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다층적이고 광범위한 문제에 관해서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을 수 없다. 이 세상은 너무도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총망라하여 파악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국이 될 것 인가? 스마트폰 중독은 우리 사회를 망가트릴 것인가? 미래에는 원자력 발전소 없이 풍력 발전으로도 전기를 충당할 수 있을까? 이처럼 미래에 관한 광범위한 질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은 한마디뿐이다. "우리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p.117: 우리는 혹여나 잘못된 예측일지라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우리 앞에서 당당히 미래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에게 관심을 보내고 거리낌 없이 보상을 한다. "우리는 앞날을 알 수 없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미래를 알 수는 없을 겁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p.135: 계획은 꼼꼼하게 세우되 예상치 못한 상황들에 열린 자세로 임하면서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것이 그들의 성공 요인이었던 셈이다. 말을 타다가 그 말이 죽으면 갈아타면 된다.

 

 

 

 

p.168: 만일 당신이 어떤 분야에서든 좋은 성과를 이루고 싶다면 우선 그 일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재능은 하늘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좌절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돌아보면 인간은 그동안 세렌디피티로 우연히 발견된 현상들을 끈질기게 탐구한 끝에 좋은 성과를 끄집어낼 수 있었다. 대부분은 그 과정에서 무참히 실패하곤 한다. 하지만 다른 수많은 실패가 있었기에 그 속에서 단 하나의 유의미한 성공이 피어날 수 있었다.

 

 

 

 

p.234: 심리학작인 폴 슬로빅은 이미지가 사람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2007년에 실험을 하나 진행했다. 그는 실험 대상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는 아프리카에서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른 집단에게는 아프리카에서 빈곤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 수치를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 기근으로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모금을 진행했는데, 실험에서 아프리카의 아이 사진을 보았던 사람들은 통계 수치를 본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두 배에 달하는 기부금을 내었다고 한다.

 

수치와 통계는 우리에게 가치 있는 지식을 제공해주지만, 숫자만으로 인간을 설득하기는 어렵다. 숨겨진 비화나 특수한 사레들처럼 뭔가 떠들썩하면서 강렬한 일들은 우리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을 담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쉽게 믿는다.

 

 

 

 

p.266: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로버트 트리버스에 의하면 인간이 자기 스스로를 속이는 능력은 진화 과정에서 얻어진 산물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자기를 기만하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과거의 인류 가운데 자신을 과대평가했던 이는 다가오는 매머드 무리 앞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선두에 섰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무모했던 사람들 중에 다수는 목숨을 잃었겠지만, 승리를 거둔 몇몇 사람들 덕분에 그가 속한 무리는 모두 살아남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확고한 신념을 가진 데다 호방한 성격의 사람이 앞에 나서면 그와 뜻을 같이하는 동료나 무리들은 흔들림 없이 그의 신념을 따르게 된다. 그러면 그 무리는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공동의 목표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p.268: 만약 인간이 자연의 법칙이나 수학 공식에 순순히 따랐다면, 인간의 모든 것은 기계와 다를 바 없이 쉽게 계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감정이나 욕망이 없었다면 인지 부조화나 신앙, 그리고 자기기만도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인간은 흡사 기계처럼 공식에 따라 작동했을 것이다. 만일 우리가 정해진 공식으로 움직였다면 모험과 환상이 가득한 새롭고 기발한 생각들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의 비합리성은 창의력과 환상을 가능하게 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성적이지 못하고 어리석은 까닭에 인간은 이 세상에 맞출 수가 없으며 오히려 이 세상이 우리에게 맞추어야만 했다. 인간이 일궈낸 진보의 대부분은 우리의 비합리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남긴 적절하나 표현으로 마지막 문장을 대신한다. "만약 인간이 한 번도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 세상에 '합리적인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p.311: 최근 일본에서는,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공감 능력이 있는 로봇으로 그 관계를 대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로봇은 단지 설정된 프로그램에 의해 인간의 말과 행동을 학습해서 우리가 원하는 대답을 내놓는 것 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차라리 인간과의 관계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남자들도 학습된 대답을 내놓을 수 있지만, 로봇보다 더 끔찍한 말을 할 게 분명하다.

 

 

 

 

p.325: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열정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무엇이 당신의 심장을 진정으로 뛰게 하는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면 근처 서점에 한 번 들러보기를 바란다. 서점에서 당신의 눈과 발이 제일 먼저 끌리는 곳은 어느 분야인가? 아마도 당신 마음속에 있는 열정이 씨앗은 그 분야에서부터 싹트게 될 것이다.

 

 

 

 

p.329: 우리 부모님은 50년 가까이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어느 날 아버지는 나에게 그 비결을 털어놓았다. "우선 네가 잘못한 게 있으면 솔직하게 인정해라. 그리고 네 말이 옳다고 하더라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