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아무리 읽고 아무리 찾아봐도 NFT가 뭔지 아직 잘 모르겠다
p.33: 작품의 복사본이 이렇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에 의해 세상 곳곳에 뿌려지는 것이 뉴욕 현대미술관으로서는 반가운 일이겠는가, 아니면 달갑지 않은 일이겠는가?
전제 조건에 따라 또는 질문의 해석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일단 작품의 가치만 놓고 보면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많은 사람이 <별이 빛나는 밤>을 간접적으로 만나고 사랑에 빠질수록 그 작품을 둘러싼 문화적 인식과 중요성이 커져서 원본의 희소성 또한 커지기 때문이다. 희소성이 커지면 소유의 가치도 커지기 마련이다. 이 말인즉 NFT화된 디지털 작품 또한 인터넷상에서 더 많이 복사되고 공유될수록(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그 작품을 보고 들을수록) 원작품에 대한 희소성의 가치가 커지고, 따라서 원작자가 그 NFT를 시장에 내놓았을 때, 혹은 구매자가 그 NFT를 2차 시장에 되팔 때 좀 더 비싼 가격으로 팔 수 있게 된다.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이는 NFT라는 기술을 통해 '디지털 원본'에 대한 증명이 가능해졌고, 그에 따라 '디지털 소유권'의 거래가 원활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p.72: [가트너 사이클]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시장의 기대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도식화한 그래프. 신기술의 성숙도와 수용도, 사업화 정도를 나타낸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경험상 합리적인 예측이라 신기술을 위주로 하는 시장에서 시장 분석과 기업 전략 수립에 자주 참고되는 자료다.
p.77: 하지만 아직 NFT는 갈 길이 멀다. 우선 NFT는 독단적으로 활용되기에는 유저 친화적이지 않다. 유저가 쉽게 NFT 개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가 도와주긴 하지만, 아직은 둘 간 협업이 활발하지 않아 NFT 소유를 위해서 유저는 NFT 전용 제작 및 거래 플랫폼인 오픈시(OpenSea)와 라리블(Rarible) 등을 이용해야 한다. 따라서 친숙한 메타버스 없이 유저는 익숙하지 않은 NFT 개념을 따로 공부해야 하고, NFT 전용 플랫폼 사용 방법을 익혀야 한다. 메타버스를 벗어나면 NFT 개념은 여전히 대중에게 낯설고 복잡하기에 새로운 유저 유입, 곧 시장 확장의 허들로 작용한다.
추가로 대중은 NFT에 대해 디지털 소유권을 보호하는 긍정적인 면도 이해하지만, 많은 이들이 앚기은 비트코인과 같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투기판으로만 바라본다. 더 일찍 시작한 비트코인이 아직 디지털화폐로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하고 등락이 심한 투기 형태를 띠다 보니 비트코인 동생 격인 NFT가 그 틀을 먼저 깨고 나오긴 어려워 보인다. 이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임 기술의 안정성과 신뢰성 부족 탓에 NFT가 하나의 자산으로서 대중의 인정을 받기가 어렵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 또한 NFT 시장이 확장하는 데 난관이 된다.
p.191: [컬렉터를 위한 가치 평가 프레임워크]
당신이 컬렉터라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바탕으로 NFT 가치 평가 프레임워크를 구축해보라. 만약 당신이 작가라고 해도 역시 도움이 될 것이다.
- 해당 NFT 작품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무엇인가?
- 이 작품을 집에 걸어놓고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겠는가?
- 작품이 얼마만큼 독특하고 유일한가?
- 유시한 다른 작품과의 주요 차이점은 무엇인가?
- 작가는 얼마나 자주 출몰하는가?
- 작가의 경력 및 업적은 어떻게 되는가?
- 이 작가의 작품을 누가 또 수집하는가?
- 작가는 작품 활동을 통해 주로 어떤 주제를 탐구하는가?
- 작가의 스토리가 얼마나 독특하고 유일한가?
- 작가가 커뮤니티 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인가?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이 준비됐다면, 여기서 하나 더.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에 자신에게 던져야 할 아주 중요한, 궁극적인 질문이 하나 더 남아있다.
'내가 이 NFT를 소유하는 마지막 사람이 되더라도 만족하겠는가?
NFT 미술 작품들의 높은 유동성, 가파른 가격 인상을 보면서 NFT에 투기적으로 접근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트렌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바뀐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당신이 구매한 NFT 작품을 앞으로 더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는 상황이 절대로 오지 않는다고 해도 그 작품을 소유하겠다는 마음이 있을 때, 해당 NFT 작품을 구매하자.
p.214: 창작자는 자신의 예술 작품을 어떤식으로든 보존하고 싶어 하는데 블록체임이 이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당신이 블록체인의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그것을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처럼 중앙집중화된 디지털 플랫폼과 자연스럽게 대조하게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디지털 아티스트는 이런 플랫폼들에 예술 작품을 업로드해왔다. 그런데 만약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이 사라진다면 당신의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봤는가? 나의 작품을 영원히 변하지 않는 디지털 스톤에 새길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일이며, 그것이 예술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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