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요약 정리

공간을 탐하다 (책 요약 정리)

한줄평: 건축가의 공간 감상문


p.7: 홍차, 말차, 철관음차, 보이차 등 다양한 차가 있지만 사실 놀랍게도 우리가 아는 모든 차는 하나의 나무에서 나오는 잎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p.7: 불행히도 우리에게 건축은 아직 문화가 아니라 산업이며 재산 증식의 수단일 뿐이다. 외국의 유명한 건축물은 시간과 돈을 들여 일부러 보러 가지만 지금 여기의 건축은 다른 의미다. 건축의 존재 가치가 어떤 기호나 취향이나 스타일이 아닌 환금성으로 결정되는 현상이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면 씁쓸하기만 하다.

 

 

 

 

p.156: 나는 책의 가장 큰 효용은 두뇌의 자극이나 정보 제공이 아니라 수면 유도가 아닌가, 그런 하염없이 게으른 생각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이런저런 볼거리, 특히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하게 하는 못된 애인처럼 스마트폰이 나의 눈을 온통 독점하고 있어 책을 스마트폰 몰래 보기는 한다. 그러다 보니 도처에 널린 것이 책이건만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되었다. 

 

예전에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요즘은 가끔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보면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한때 내가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던 시절, 3호선 녹번역에서 수서역까지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략 50분이 조금 넘었는데,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정기적으로 책을 매일 50~60쪽을 읽었고 대충 일주일에 한 권을 읽었다.

 

지하철에서 읽는 양이 1년이면 약 50권이 되었다. 책 읽는 것이 대단한 결심이나 환경을 타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손에 잡기가 무척 힘든 지금 그렇게 정기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던 시절이 그립다. 말로는 그렇지만 내가 버리는 그 많은 시간 중에 일부만이라도 책에 할애하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도 어렵다.


목성공포증 이라는 것이 있다. 엄청나게 거대한 것을 눈앞에 마주했을 때 느끼는 공포 같은 것인데, 비슷한 종류로는 심해공포증이 있다. 나는 아직 목성을 눈앞에서 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하늘위에서 끝을 알 수 없는 심해를 촬영한 사진을 봤을때는 확실히 섬짓함을 느낀다.

 

다만 이런 감정이 100% 공포라기보다는, 엄청난 스케일을 대면했을 때 느끼는 외경심에 가까운 것 같다. 압도되는 듯한 공포와 초월적인 존재의 숭고함을 동시에 느끼는... 그래서인지 나는 적당히 거대한 스케일이 주는 감동을 좋아한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공간 중 자연과 건축 분야에서 제일 좋았던 것을 하나씩 꼽으라고 하면

건축에서는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자연에서는 미국의 자이언 국립공원을 꼽을 것 같다.

둘 다 기본적으로 웅장함을 탑재한 곳이다.

성베드로 성당은 그 디테일에서 오는 아름다움은 물론이거니와, 그 거대함 때문에 느껴지는 탄성을 빼 놓을 수 없었다. 교황청 공식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고(이거보다 크게 지으면 지옥 간다), 종교적 아우라까지 덧붙여져 굉장한 멋짐을 느꼈던 것 같다.

자이언 국립공원은 크고 아름다운 협곡인데, 그랜드캐년처럼 수평적으로 펼쳐져 있기 보다는 계곡을 중심으로 좁고 높게 절벽이 세워져있는 독특한 형국이라 마치 반지의 제왕 배경에 들어와 있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받았다.

 

문제는 이런 크고 아름다운 것들을 봤을 때 느끼는 감동이

경험치가 쌓일 수록 줄어든다는 것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자극이 커질수록 역치도 올라갈 수밖에 없고

그래서 요즘은 좋은 풍경, 좋은 건물을 봐도 과거에 봤던 더 크고 아름다운 것들과 비교가 되면서 충분한 감동과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버린 것 같다.

 

시간이 더 지나면 목성공포, 심해공포보다 더 센놈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드로메다공포증, 블랙홀공포증 같은.

 

 

 

목성공포
심해공포
큰 것에 대한, 스케일에 대한 외경심
-공간- 자연, 대자연, 스케일, 수직or수평,
최고의 건축 성 베드로 성당
자연 자이언 캐년


역치


은하공포
안드로메다공포

 

 

 

 

 

-공간지각능력
-공간과 창의성
-인문학적, 사회적, 물리적, 역사적

편안한 공간 스타벅스

싫은 공간 

'책 요약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 인생의 이야기  (0) 2022.05.24
공간의 심리학 (책 요약 정리)  (0) 2022.04.17
아비투스 (책 요약 정리)  (1) 2022.02.23
프레임 (책 요약 정리)  (0) 2022.01.28
소셜 딜레마 (요약 정리)  (0) 202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