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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요약 정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한줄평: 은근히 쓸데없는 여성적 에세이가 많긴 했다. 핵심 메시지 자체는 나쁘지 않음.

 


 

p.135: 그처럼 일상에서도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행동은 부적절했어요", "불편하네요" 처럼 경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면 사람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그런 행동을 계속해서 묵과한다면,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다른 곳은 되는데 여기는 왜 안돼요?" 하는 고객처럼 "다른 애들은 된다는데 왜 너만 예민하게 굴어?" 하는 사람들도 줄지 않을 것이다. 일방적인 상대에게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P.142: 부탁을 잘 거절하려면 우선은 반갑게 연락을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당신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지만 상황이 어렵다는 메시지를 넌지시 전달하는 것이다. 연락이 오면 처음부터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지 말고 우선은 환대하면서 말하는 내용과 일정을 사려 깊게 들은 후 "좋은 기회를 줘서 고마워", "그렇게 중요한 일에 나를 떠올려줘서 고마워"라고 감사 인사를 하자. 그래야 거절당하는 사람도 상처받지 않는다.

그 후에는 바로 가능한지 어떤지를 말하지 말고, "언제까지 확답을 주면 돼?" 하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만약 이렇게 물었을 때 급한 일이라 오늘내일중으로 답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다면, 이 부탁에서 당신은 우선순위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사람에게도 부탁을 했지만 거절당해 돌고 돌아 당신에게 왔을 확률이 높으니, 덜 미안해 하면서 요즘은 바쁜 일이 있어 어렵다고 바로 거절해도 된다. 그토록 급한 일이라면 상대방도 무리한 부탁임을 알고 있고, 안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거절당하더라도 크게 섭섭해하지 않는다. 그처럼 촉박한 경우에는 오히려 시간을 끈 후 최종적으로 거절의 의사를 밝혔을 때 상황이 더욱 곤란해질 수도 있다. 상대가 "네가 해주는 줄 알고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안된다고 하면 어떻게 해?" 하면서 죄책감을 유도해 거절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

확답하는 데 시간적 여유가 좀 있다면 우선은 스케줄을 보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한 후 전화를 끊는다. 하루 이틀 정도 생각해본 뒤 역시나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시 연락해 최대한 부탁을 들어주려 했지만 '최근에 집안 사정이 있어서' 또는 '회사 업무가 과도해서' 같은 이유로 어렵겠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를 먼저 한 뒤, 만약 비용이나 일정 등 협상의 여지가 있는 일이라면 의견을 제시해보자. 그러면 상대는 당신이 제시하는 조건을 최대한 들어주려 할 것이다. 만약 도저히 일정이 맞지 않는다면 주변에 그 일을 할 만한 다른 사람을 추천해주는 것도 좋다.

 

 

p.148: 성희롱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내가 예민한 사람인 거겠지', '그분은 그럴 사람이 아니야' 하는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제지하거나 불쾌감을 표현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다 보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그냥 두고 피해받은 자신을 책망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상하지 않은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생각하면서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이들이 많아질수록 성희롱 가해자 중 "네가 예민한거야"라고 항변하는 자들이 자꾸 생겨난다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믿어라. '불쾌하다'는 감정은 원래 주관적인 것이다. 다른 사람이 허락하고 말고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두 번째로 할 일은 웃지 않는 것이다. 정색하면서 거부하기 힘들더라도 최소한 웃지는 말아야 한다. 많은 여성은 성희롱을 당했을 때 순간적으로 너무 당황해 웃어버리곤 한다. 거절할 때조차도 너무 단호하게 들릴까 봐 머쓱하게 웃는다. 카카오톡 등 SNS에서 성희롱적인 말을 들었을때도, 성희롱했떤 사람이 카톡을 보내와 이에 답장을 할 때도 'ㅎㅎ' 같은 표현을 하는 일이 많다. 가해자는 이를 악용한다. 상대도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다거나 적극적인 거부의 의사를 알리지 않았다는 증거로 쓰는 것이다.

또한 성희롱적인 발언을 자주 하는 사람 중에는 사람들이 난감해서 웃는 것을 보고 자신이 재치있다고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 제 딴에는 재미있는 '섹드립'이라 여기다 수위조절에 완전히 실패하는 지경에 이르곤 한다. 처음부터 높은 수준의 성희롱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처음에는 시답잖은 농담을 던지고 점점 더 농도를 높여가다가, 상대가 별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그걸 혼자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결정적인 실수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여지를 주지 말자. 나는 단체 채팅방이나 개인 카톡으로 원치 않게 야한 사진이나 영상을 받으면 읽고 아예 답하지 않는다. 나중에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해야 할 때도 관련한 이야기는 아예 화제에 올리지 않는다. 나 또한 성적 드립이 섞인 농담을 한 적이 있는데 후배가 웃지 않아서 다시는 비슷한 농담도 꺼내지 않게 됐다. 불편한 말에는 어설프게 대응하는 것보다 아예 '읽씹'을 하는 것도 유용하다. 상대가 눈치를 보게 하자.

성희롱적인 발언을 들었다면 상황에 따라 "혹시 제가 딸 같아서 그러시는 건가요? 저희 아버지는 저한테 안 그러시는데", "방금 말씀하신 거 녹음해서 인터넷에 올리면 순식같에 유명해질 것 같지 않으세요?", "요즘 그렇게 말씀하시면 큰일 나요" 같이 농담인 듯 하지만 분명하게 문제가 되는 상황임을 경고하는 것도 유용하다.

 

p.219: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1. 문제가 되는 발언임을 상기시켜주는 것이다. 우리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지만, 다른 이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그렇다. 누군가 그 선을 넘었을 때 경고하는 것은 언어 폭력에 대처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편견이 심한 말을 들었을 때, 흥분하지 않고 "제3자가 듣는다면 오해하겠는데요?" 라고 말하거나 "당사자가 들으면 상처받겠네요"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정을 싣지 않고 최대한 건조하게 말하는 것이다.

2. 되물어서 상황을 객관화하는 것이다. 상황을 이해 못 한 것처럼 천진난만하게 되물으면 더욱 좋다. 예를 들어 누군가 농담이라며 "저 사람은 얼굴이 참 이타적이네"라고 한다면 "아, 저 사람이 못생겼다는 뜻이죠?" 라고 되묻는 것이다. 그렇게 물어보면 상대는 순간적으로 머쓱해하며 자신의 표현을 점검할 것이다.

3. 상대가 사용한 부적절한 단어를 그대로 사용해 들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영감탱이는 욕이 아니라 친근한 표현이라서 썼다"고 한다면, "저도 친근하게 영감탱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하고 응수할 수 있다. 상대가 사용한 논리를 그대로 가져와 돌려줄 수도 있다. "가슴이 작은데 왜 브래지어를 해?" 하고 묻는 남자에게 "그럼 오빠는 왜 팬티 입어?"라고 할 수 있듯 이상한 논리로 상대를 공격하는 사람에게는 역지사지를 경험하게 할 필요가 있다.

4. 무성의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육아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여러 번 설명했음에도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떼를 쓴다면 달래주지 말라고 조언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쳐다만 보거나,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자리를 떠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지지받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아이가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서 멈추게끔 하는 것인데, 이 원리는 어른에게도 유효하다. 메신저에서 벗어나고 싶은 상황을 마주한다면 "ㅎㅎ" 또는 "그러쿤" 정도로 답해 대화를 중단시킬 수 있다. 정도가 심하다면 아예 메신저를 읽지 않거나 읽었어도 답을 해주지 않는 것이 좋다. 직접 만난 상황이라면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넹" 정도의 표현만 의도적으로 반복하는 것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5. 유머러스하게 대답하는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말을 들을 때 특히 유효한데, 누군가 가부장적인 편견이 가득한 말을 할 때 "우와, 조선 시대에서 오셨나 봐요. 상평통보 보여주세요!" 하고 받아치는 식이다. 애정은 없고 자기 자랑만 있는 잔소리를 들으면 "요즘은 잔소리하려면 선불 주고 해야 한다던데요?" 라고 하거나 "저희 부모님도 30년 동안 노력하다 포기하셨는데 어떻게, 가능하시겠어요? 하고 농담하듯 받아치면 상대도 더는 말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다. 말이 길어질 것 같으면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하고 화제를 돌리는 것도 좋다. 단 농담을 자연스럽게 하는 데는 내공이 좀 필요하므로 경험치가 쌓인 후에 시도하길 추천한다.

맺음말.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자꾸 참으면 내가 무기력해진다. 무례한 사람을 만난다면 피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나만의 대처법을 갖춰야 한다. "다들 괜찮다는데 왜 너만 유난을 떨어?" 하는 사람에게 그 평안은 다른 사람들이 참거나 피하면서 생겨난 가짜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인류는 약자가 강자에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라고 함으로써 이전 세대와 구별되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부당함을 더는 참지 않기로 하는 것,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은 이런 것이라 말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 세상의 진보는 지금까지 그렇게 이루어져 왔다.

 

p.251: 뼈 있는 말은 오랫동안 섭섭함이 쌓이고 쌓여 나타난 결과물이다. 이때는 이미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해 있기 때문에 어설프게 해결하려 하면 상대를 비난하는 말까지 하게 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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