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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요약 정리

너의 세상으로


[작사 후기]

사실 나는 평소에 노래를 들을 때 가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마 MBTI 기준 N 보다는 S 성향이 크기 때문인 것 같다. 거칠게 일반화하면 음악을 들을 때 N 계열은 가사나 스토리, S 계열은 멜로디나 스타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처음 곡을 쓸 때는 멜로디를 먼저 썼던 것 같다. 흥얼거리면서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후렴구 멜로디를 만들고, 거기에 코드를 붙이고, 마지막으로 곡 분위기에 맞는 가사를 붙이는 식으로.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가사를 먼저 쓰고 거기에 멜로디를 붙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가사를 먼저 썼을 때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메세지-중심의 음악에 유리하다. 결국 나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곡을 쓰는 것이고, 곡의 멜로디나 스타일로는 전달할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으니까.

그리고 발음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멜로디를 먼저 쓰고 거기에 가사를 붙이려고 하면 발음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특정 부분에 특정 내용이 들어갔으면 하는데 글자수든지, 띄어읽기라든지, 음역대에 따른 특정 모음 활용(ex.ㅣ 같은 닫힌 모음보다는 ㅏ 같은 열린 모음이 고음을 내기에 편하다) 등등의 문제 때문에 창작의 고통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가사를 먼저 쓰면 자연스럽게 그 말에 맞는 멜로디를 붙일 수가 있다. 가사는 손대면 그 맛이 미묘하게 망가지기 쉽지만 멜로디는 조금 꼬아도 '배리에이션'으로 퉁치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가 있다.

 

나는 소위 예술가형이라 불리우는 INFP의 정 반대인 ESTJ 성향이고 좌뇌 몰빵형 인간이라 감성적이고 시적인 가사는 잘 못 쓴다. 치밀한 심리 묘사라든지 판타지같은 분위기 묘사에도 재능이 없다. 나의 가사는 주로 이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팩트충 답게 경험을 바탕으로한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편이었고 사회상을 반영한 풍자와 해학도 즐겨 사용했다.이런 스타일을 극한으로 발전시켜 초현실주의적인 가사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극과 극은 만난다고 했던가? 리얼리즘의 극단에서 오히려 관념의 세계를 영접하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오히려 가사는 이성적인 작업에 가까웠던 반면 멜로디는 감성적인 작업에 가까웠다. 

곡의 핵심 키워드나 문장을 재료삼아 멜로디와 코드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크게 몰입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영감이라는 것이 찾아와 무아지경의 영역에 빠져본 적도 종종 있었다.

반면 특정 주제로 한 곡을 다 채우는 문장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주제를 중심으로 가지치기를 하고 시상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은 지루하고 험난했다. 국어사전과 유의어/반의어 사전을 뒤져가며 예쁘면서도 적확한 단어를 찾고 검색창에서 고급 검색 기능을 활용해 라임에 맞는 단어를 골라내는 과정은 그다지 예술적이지 않았다.처음 곡을 쓸 때는 가사보다 멜로디를 먼저 썼던 것 같다. 흥얼거리면서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후렴구 멜로디를 만들고, 거기에 코드를 붙이고, 마지막으로 곡 분위기에 맞는 가사를 써넣는 식으로. 평소에 노래를 들을 때 가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타입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

하지만 작곡 경험이 쌓일수록 가사를 먼저 쓰고 거기에 멜로디를 붙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가사를 먼저 썼을 때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메시지 중심의 음악에 유리하다. 결국 나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곡을 쓰는 것이고, 곡의 멜로디나 스타일 만으로는 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으니까.

발음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멜로디를 먼저 쓰고 거기에 가사를 붙이려고 하면 발음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특정 부분에 특정 내용을 집어넣고 싶은데 글자 수라든지, 띄어 읽기라든지, 음역대에 따른 특정 모음 활용(ex.'이' 같은 닫힌 모음보다는 '아' 같은 열린 모음이 고음을 내기에 편하다) 등등의 문제 때문에 창작의 고통에 빠지기 쉽다.

가사를 먼저 쓰면 자연스럽게 그 말의 느낌에 맞는 멜로디를 붙일 수가 있다. 가사는 손대면 그 맛이 미묘하게 망가지기 쉽지만 멜로디는 조금 꼬아도 '베리에이션'으로 퉁치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변주에 여유가 있다.

 

나는 소위 예술가형이라 불리는 INFP의 정 반대인 ESTJ 성향이고 좌뇌 몰빵형 인간이라 그런지 감성적이고 시적인 가사는 잘 못 쓴다. 치밀한 심리 묘사라든지 판타지 같은 분위기 묘사에도 재능이 없다. 나의 가사는 주로 이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 번만 웃어봐줄래 원래 너 정말 잘 웃잖아

드문드문 스치는 이별의 냄새가

맡아지는 순간마다 내 맘이 부서진다

상처의 줄무늴 따라 툭툭툭 끊어져

('툭툭툭' 중)

팩트충답게 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편이었고 사회상을 반영한 풍자와 해학도 즐겨 사용했다.

 

구겐하임에 미사일이 떨어져도

너의 앞마당에 비행기가 떨어져도

나만 무사하면 이 세상은 살만하다

('공포의 쿵쿵따' 중)

 

이런 스타일을 극한으로 발전시켜 초현실주의적인 가사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극과 극은 만난다고 했던가? 리얼리즘의 극단에서 오히려 관념의 세계를 영접하기도 했다.

회색빛 사막에 홀로 놓인 욕조 속에

너는 한숨에 뛰어든다

해맑게 웃으며 첨벙대는 아이처럼

나의 도시는 초록으로 젖네

(소녀를 사랑한 나무' 중)

나에게 있어서 가사는 이성적인 작업에 가까웠다. 하나의 곡을 특정 주제의 문장들로 형식에 맞게 온전히 채우는 작업이 결코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제를 중심으로 가지치기를 하고 시상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은 지루하고 험난했다. 국어사전과 유의어/반의어 사전을 뒤져가며 예쁘면서도 적확한 단어를 찾고 검색창에서 고급 검색 기능을 활용해 라임에 맞는 단어를 골라내는 과정은 그다지 예술적이지 않았다.

​반면 멜로디는 이성보다는 감성의 영역이었다. 곡의 핵심 키워드나 문장을 재료 삼아 멜로디와 코드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종종 영감이라는 것이 찾아와 깊게 몰입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반짝이는 영감만으로는 3분짜리 세계를 창조할 수 없다. 예술은 영감으로 시작해 피 땀 눈물로 완성되는 것 아닐까?